우표 크기의 작은 얼굴 수백, 수천 개를 모아 또 하나의 커다란 얼굴을 그리는 화가 김동유(42)의 개인전이 사비나미술관(서울 안국동)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마릴린 먼로 대 마오주석> 이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3억 2,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됐던 작가다. 마릴린>
그의 그림 속 작은 얼굴들 하나하나는 디지털 사진을 확대했을 때 나타나는 망점과 비슷하다. 떨어져서 봐야 그것들이 커다란 얼굴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릴린 먼로의 얼굴이 모여 케네디의 얼굴이 되고, 박정희의 얼굴이 모여 김일성의 얼굴이 되는 등 특별한 관계에 놓였던 두 주인공이 한 화면에서 부분과 전체로 만나기도 한다.
대중스타나 정치인 등 유명인의 얼굴을 산산이 흩어진 망점들의 조합으로 그림으로써 권력과 명성의 허무함을 전한다. 30일까지.
(02)736-4371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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