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김해호(58)씨는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이었던 고(故) 최태민씨가 육영재단 운영과정에서 온갖 비리를 저질렀다”며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이었던 박 전 대표가 최씨의 전횡을 알았는지, 알았다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내야 한다”며 당 검증위의 검증을 요구했다.
김씨는 “최씨가 육영재단에 자신의 친인척과 하수인을 임명하는 등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의 딸 최순실씨가 현재 강남지역에서 수백평대와 토지와 건물 등 수백억원대 재산을 갖고 있지만 그 취득 경위와 형성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최태민씨가 육영재단을 통해 빼돌린 각종 기금과 공금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와 함께 박 전 대표가 1982년부터 84년까지 살았던 것으로 기록돼있는 성북동 소재 2층 주택의 등기부등본을 제시하고 “이 주택을 당시 영남대 이사이던 모 기업 사장이 지어서 박 전 대표에게 주고 그 대가로 영남대 강당 건물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아니면 말고’식 험담에 불과하기 때문에 따로 답변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며 “하지만 공식 절차를 받아 당 검증위에서 제기된 문제는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측은 김 씨를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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