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수진(40)이 후배 무용수들을 이끌고 한국 발레의 위상을 보여주는 무대를 꾸민다. 3월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독일 궁중무용가 ‘캄머 탠처린’이 된 후 첫 국내 무대다.
강수진은 다음달 25~30일 LG아트센터와 노원문화예술회관, 김해문화의전당에서 펼쳐질 ‘월드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에 출연할 뿐 아니라, 직접 예술감독을 맡아 함께 출연할 후배들을 선정했다.
이번 공연은 2001년부터 격년으로 이어져온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의 일환. 3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김지영과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유지연이 강수진의 부름을 받았고, 현대무용으로 세계를 누비고 있는 네덜란드 갈릴리 무용단의 차진엽,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의 원진영도 찾아온다.
<오네긴>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클래식 발레 뿐 아니라, 컨템포러리 작품도 다수 포함됐고, 외국의 최신 춤 동향을 알 수 있는 유명 안무가의 작품과 국내 초연 작품도 있다.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의 김세연은 부상으로 출연을 취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로미오와> 오네긴>
강수진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존 크랑코의 <오네긴> 의 파드되를 비롯해 컨템포러리 발레인 <그랑 파 클래식> 을 선보이고, 김지영은 같은 발레단 동료 토마스 나지와 함께 웨인 이글링의 <듀엣> 을 비롯한 3편의 2인무를 춘다. 차진엽은 이스라엘 안무가 잇지크 갈릴리의 작품 두 편을 국내 초연한다. 듀엣> 그랑> 오네긴>
국내 무용 스타들도 자리를 빛낸다. 강수진에 이어 두 번째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하며 국립발레단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김주원은 국립무용단의 이정윤, 국립발레단 김현웅과 차례로 호흡을 맞춘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간판 커플인 황혜민_엄재용은 이종승이 안무한 신작 <어느 여인의 발견> 을 처음으로 올린다. 어느>
강수진의 뒤를 이을 샛별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올해 세계적 권위의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1등을 한 박세은과 3등을 한 김채리가 출연한다. 이 콩쿠르는 1985년 강수진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입상했던 대회다.
이들은 지난해 강수진이 내한했을 때 열었던 발레 영재 마스터클래스에서 지도를 받았고, 특히 박세은은 강수진이 경매에 내놓은 발레 슈즈의 후원금을 받았던 특별한 인연이 있다.
공연 외에 발레 클래스, 공연 실황 감상회, 해외무용수들을 통한 국제교류 방안 간담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강수진의 발레 화보집도 때 맞춰 나올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장광렬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해외 진출 무용수들의 고국 무대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공연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02)3674-2210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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