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가촉천민 출신의 성공담 /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닿는 것 조차, 같이 숨 쉬는 것 조차 금지된 인도 불가촉천민 출신 경제학자의 자전적 기록이다. 저자는 현재 인도 푸네대학 총장으로 재직 중인데 이미 세계의 언론으로부터 인도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나아가 차기 지도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간이면서도 인간답게 살지 못한 그가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과정이 그의 눈물과 고통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인도의 역사, 종교, 신분, 생활상 등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강수정 옮김. 김영사ㆍ364쪽ㆍ1만1,000원
●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역사무기가 된 역사 / 에드가 볼프룸 지음
불과 한 세기 동안 바이마르공화국, 나치 독재, 두 차례의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분단과 통일 등을 겪은 독일의 역사를 살피고 당대의 정치 세력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과거의 힘을 동원한 사실을 입증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역사도 실제로는 필요에 따라 조작, 생산돼 왔으며 민족이라는 집단적 정체성 역시 다양한 권력의지와 이해관계의 엇갈림 속에서 형성됐음을 드러낸다. 역사가 강력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병련 김승렬 옮김. 역사비평사ㆍ284쪽ㆍ1만3,000원
● 일본인의 정서와 문화 대해부 일본열광 / 김정운 지음
문화심리학자인 저자가 경험한 일본의 정체성과 일본 문화의 키워드. 저자가 볼 때 일본인의 정서적 상호작용의 핵심은 배려다. 그런데 배려의 이면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응석부림과 주체적 자아로 서지 못하는 자의식이 깔려있다.
사무라이의 할복도 엄마 치마 폭 안의 응석부림에 지나지 않는다고. 거기에 자학까지 겹치면서 일본은 서방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나라가 됐다. 그러나 매번 달리 편집해 수용하는데 그것이 일본의 경쟁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프로네시스ㆍ328쪽ㆍ1만3,000원
● 방방곡곡 담아온 사진과 에세이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 / 정끝별 지음
시인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여행산문집이자 에세이집이다. 고물 자동차를 몰고 4년 동안 방방곡곡을 찾아 다닌 기록을 모았다.
강화도, 서귀포, 압해도, 춘장대, 황룡사터, 미황사, 반구대암각화, 무릉, 불명산, 신두리 사구, 법수치…인천의 불 꺼진 홍등가 옐로우하우스를 기록한 글의 말미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풍경 곳곳마다 내걸어둔 시 한 편 또는 노래 한 편이 그리움의 정수리에 꽂힌다. 책 속으로 잦아든 사진들은 사유의 흔적이다. 이레ㆍ245쪽ㆍ1만1,000원 차라투스트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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