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대철 고문과 문희상 전 의장 등 17명이 15일 집단 탈당했다. 이에 따라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과반인 152석이었던 우리당 의석 수는 3년여 만에 반토막이 난 73석으로 줄었고, 당은 와해 수순에 접어들었다. 또 우리당과 통합민주당(가칭), 우리당 탈당파 사이의 통합 주도권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정 고문과 문 전 의장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ㆍ14전당대회에서 지도부에 대통합 추진의 전권을 부여했으나 시한이 지났는데도 별다른 성과가 없다”면서 “더 이상 주저하고 망설일 시간이 없는 만큼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광야로 나가 사심 없이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범여권 대통합 구상과 관련, 이들은 대통합협의체 구성과 대선주자 연석회의 성사를 통한 완전 국민경선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들은 또 “그간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진력해 왔지만 민생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지 못했고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도 실패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고문과 문 전 의장 등은 우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 8일 탈당한 임종석 이목희 의원 그룹, 통합민주당(가칭) 불참 탈당파 등과 결합한 뒤 시민사회세력 민주당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상대로 범여권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 고문 등의 집단 탈당은 2월 김한길 의원 등 23명, 8일 임종석 의원 등 16명에 이어 세 번째다. 내주 초에도 정동영 전 의장과 중도파, 충청권 일부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예상돼 우리당은 사실상 해체 위기에 내몰렸다. 이날 탈당에는 정 고문과 문 전 의장, 김덕규 이미경 이석현 강성종 김우남 문학진 박기춘 신학용 심재덕 이기우 이영호 이원영 정봉주 최선 한광원 의원 등이 참여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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