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의 ‘황금 세대’들이 안방에서 열린 탁구 축제에서 순항을 거듭했다.
간판 스타 유승민(7위ㆍ삼성생명)과 ‘맏형’ 오상은(6위ㆍKT&G), ‘수비 아티스트’ 주세혁(11위ㆍ삼성생명)과 ‘제2의 유남규’ 이정우(농심삼다수) 등 남자탁구 4인방이 15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 폭스바겐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첫 스타트를 끊은 오상은은 대만의 첸치엔안(297위)을 4-0(11-8 11-4 11-10 11-5)으로 완파하고 가볍게 32강에 올랐고, 유승민은 비파와타난쿨(태국)을 4-1(10-12 11-3 11-6 11-3 11-5)로 물리쳤다. 주세혁과 이정우 역시 각각 선옌웨이(대만)와 마츠모토(브라질)를 4-0으로 일축하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유승민과 오상은은 결승에 가서야 만날 전망. 둘 모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유승민은 아직까지 코리아오픈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 행사에서 아직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자신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국내 경쟁자들의 견제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5월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대회 3위 입상의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우승한다는 각오. 오상은 역시 2005년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지난 해 주세혁에게 우승컵을 양보해야 했다.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는 대표팀 후배인 유승민에게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코라아오픈 우승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유승민과 오상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도 확보할 수 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시드를 배정 받기 위해서는 높은 순위로 올라서는 것이 필수. 현재 세계랭킹 6위와 7위를 달리고 있는 오상은과 유승민은 올림픽 전까지 4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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