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6ㆍ15공동선언 7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의 이틀째 행사가 전면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15일 오전 10시께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릴 예정인 민족단합대회에서 북측이 한나라당 의원의 대표격인 박계동 의원이 주석단(귀빈석)에 앉는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남측의 주석단 입장을 막아서 행사가 시작되지 못했다.
남측은 실무접촉에서 “특정정당을 배제하고 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북측은 “한나라당 대표격인 박 의원을 주석단에 앉힐 수 없다”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측 백낙청 단장과 북측 안경호 위원장도 대표접촉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민족대단합대회는 물론 대동강 유람선 관람,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참관 등 오후 행사도 모두 무산됐다.
남북 양측은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측은 16일 행사는 개최할 수 있도록 협의를 계속 할 방침이나 행사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6일에는 개선문ㆍ주체사상탑 참관 행사와 폐막식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남측 공동취재단이 관련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행사장인 인민문화궁전에서 숙소인 양각도 호텔로 돌아가기 위한 차편을 마련해줄 것을 북측에 요구했으나 북측이 이를 들어주지 않아 기자들이 약 11시간 동안 기사를 송고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앞서 북측은 전날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 의장인 정세현 전 통일장관이 건배사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이 빨리 열려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남측 취재진의 행사 화면 송출을 방해하기도 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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