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목사가 2005년 2월 주수도(구속 기소) 제이유(JU)그룹 당시 회장의 부탁을 받고 전형수 당시 서울국세청장을 만나 세금 감면 로비를 한 사실을 시인했다. 서 목사는 그러나 JU 그룹이 자신이 상임대표로 있는 복지단체 ‘나눔과 기쁨’에 6억원을 후원한 것과 청탁 건과는 무관하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나눔과 기쁨’은 14일 홈페이지와 서 목사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2005년 2월 주 전 JU회장이 서 목사를 찾아와 억울하게 1,300억원의 세금을 추징 받았으니 도와달라고 했다”며 “서 목사는 이를 외면할 수 없어 서울국세청장을 찾아가 JU가 억울한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JU그룹은 2004년 9월 국세청으로부터 1,320억원 과세 통지를 받자 과세전 적부심을 청구했지만 2005년 2월 기각됐다. 서 목사가 서울국세청장을 만난 건 기각 바로 다음날이었다. 이후 적부심 재심의 결정, 과세 재조사 결정이 내려져 결국 JU그룹에 대한 세금은 500억원으로 줄었다.
서 목사는 나눔과 기쁨에 주씨로부터 1달에 1억원씩 총 6억원을 후원받기로 2004년 12월 약속했고 주씨는 1년여에 걸쳐 이를 납부했다. 검찰은 서 목사가 후원금을 받은 대가로 전 전 청장을 찾아간 것으로 보고 서 목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왔다.
나눔과 기쁨은 “주씨가 후원금을 준다고 약속할 당시 세무조사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 목사가 대가성을 의식한 범의(犯意)를 갖고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며 “서 목사가 서울국세청장을 찾아간 것은 사회구호 활동에 동참하는 기업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형수 전 청장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그 날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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