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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쿨가이 뽑는날… 나이고하 직업여하 王남들 열기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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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쿨가이 뽑는날… 나이고하 직업여하 王남들 열기로 후끈

입력
2007.06.1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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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자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죠. 그래야만 몸도 마음도 꾸준히 관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13번 김덕우)

남성 월간지 <맨즈헬스> 가 개최하는 ‘제 2회 쿨 가이(Cool Guy) 컨테스트’. 우리 시대 최고의 멋진 남자를 뽑는다는 행사에는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313명의 지원자들이 몰렸다.

20대부터 50대까지, 대학생부터 대학강사, 은행 간부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이 멋진 남자를 자처한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청담동의 한 모델교육기관에서 열린 1차 예심에는 지원자들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73명이 참가, 장장 5시간에 걸쳐 장기자랑과 몸매, 워킹 실력 등을 선보였다.

최고의 쿨 가이로 선발될 경우 잡지 및 협력업체 광고모델로 활동할 수 있다는 특전이 컸던 것일까. 훌떡 벗은 상체의 ‘식스 팩(Six Packㆍ배에 새겨진 王자 근육)’을 과시하려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예선 장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못지않게 후끈 달아올랐다.

‘평균나이 27세, 평균 키 181cm, 몸무게 73kg.’

이 시대 ‘쿨 가이(Cool Guy)’, 즉 멋진 남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신상명세다. 각선미 대신 식스팩을 뽐낸 73명 쿨 가이 후보들의 생생한 면접 현장 스케치를 통해 이 시대 멋진 남자의 조건을 알아 봤다.

“저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건강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100m 육상트랙이 이보다 멀게 느껴질까. 3명으로 구성된 예심 첫 조의 일원으로 어색하고 떨리는 표정으로 17m에 불과한 런웨이를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딛은 참가번호 4번 고규범(25)씨는 “쿨 가이가 된다면 주로 어떤 활동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언제 떨었냐는 듯 목청을 높여 대답했다.

‘건강전도사가 되겠다’는 대답은 미인대회에 나온 후보들의 ‘세계평화를 꿈꾼다’는 것 만큼이나 많았다. “헬스클럽 트레이너가 추천해서 지원하게 됐다”는 대답이 많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용실이 미스코리아의 ‘허브(Hub)’라면 피트니스 센터는 쿨 가이의 허브인 셈. 행사 주최측인 잡지의 성격에 맞춰 준비한 모범답안의 혐의가 물씬했다.

이번 대회 전체 지원자 중 42%는 대학생이었다. 회사원은 21%였으며 전문모델은 6%에 불과했다. 젊은층은 연예인 등용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도전의식을 갖고 지원한 경우도 꽤 된다.

은행 증권서비스 부장으로 일한다는 참가번호 7번 권정석(44)씨는 “40대 남자를 대표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경우.

그는 20~30대 지원자들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개성 있는 스타일로 심사위원의 호감을 이끌어 냈다. 심사에 참여한 최창엽 디자인하우스 라이센스 잡지본부 본부장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이 대회에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대회 취지와 부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다양한 지원 동기 속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낼 수 있었던 쿨 가이의 기본 조건은 단연 잘 단련한 몸이다. 몸짱 신드롬은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절대절명의 과제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

참가번호 20번 김인수씨는 “처음엔 영화배우 이소룡이 좋아 보여서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그렇지만 지금은 정말 건강한 몸을 갖고 싶다. 더 높은 목표를 정해 놓고 운동하기 위한 것이 대회에 나온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심에서는 모두 25명의 최종 본선 진출자로 선정된다. 이들은 앞으로 워킹, 댄스 교육 등을 거친 뒤 7월 4일 신라호텔에서 열릴 본선 무대에서 패션쇼, 탭댄스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부디 그들의 퍼포먼스가 근육질의 전시를 넘어설 수 있을만큼 쿨(cool) 하기를!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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