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평화개혁세력 집권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뜻을 모았다.
두 사람은 한 시간여 동안의 회동에서 “과거회귀 냉전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개혁 세력 집권을 이루기 위해 대동단결하며, 21세기 한반도 미래와 평화개혁 세력의 미래를 책임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한다”고 합의했다.
이를 두고 손 전 지사가 범여권 대통합 작업에 적극 참여할 뜻을 굳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전 의장이 전날 손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요청하자 손전지사가“당연히 만나야 한다”며 응낙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경기고와 서울대 동기 동창으로 대학 시절 학생 운동을 함께 했다.
‘대통합 메신저’를 자임, 범여권 주자들을 연쇄 접촉 중인 김 전 의장은 이날 손 전 지사에게 “범여권과 거리 두기를 그만 두고 대통합의 한복판에 들어 오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김 전 의장은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와 통합정당 창당, 국민 경선에 진력하는 것이 지지자를 설득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 한복판에 손학규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상황이 잘못 되면 손학규뿐 아니라 평화개혁 진영 전체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평화개혁세력 집권을 위해 대동단결하자”는 합의 내용에 손 전 지사의 긍정적 답변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이날 낮 법무장관을 지낸 천정배 의원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대통합과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천 의원은“대선주자들뿐 아니라 여러 정당 대표와 정치권 밖의 세력, 재야의 대표들이 모두 참여하는 평화개혁지도자회의를 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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