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사랑하고 즐기는 남성인 이른바 '쿡남'(Cook男)이 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캐릭터 도시락' '사랑요리' 등 테마에 따른 요리법을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올려 스타가 되기도 한다.
유통 및 식품업계가 신조어(쿡남)를 만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의 요리 삼매경은 편리한 전자제품과 기발한 주방도구가 큰 몫을 한다. 시간과 비용, 손 품을 절약해주는 쿠킹메이커를 잘 활용하면 당신도 쿡남이 될 수 있다. 쿡남이 조언하는 쿠킹메이커를 살펴보자.
베테랑 자취생 장경수(34)씨는 오래도록 함께 한 중고 전자레인지를 큰맘 먹고 복합기능을 자랑하는 '전자레인지 겸용 오븐'으로 바꾸면서 쿡남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처음엔 기능을 잘 몰랐는데 친구들과 먹을 안주거리를 만들면서 새 요리를 하나 둘 시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집안에 냄새를 풍기지 않고 쫄깃한 육질을 느낄 수 있는 삼겹살 구이와 단호박 구이가 그의 주메뉴다.
장씨의 쿠킹메이커 '디오스 광파 오븐'은 레인지 그릴 오븐 발효 기능을 동시에 갖췄고 예열이 필요 없어 조리시간이 일반 오븐보다 3배 정도 빠른 게 특징이다. 아무래도 요리가 서툰 초보 쿡남에게 요리시간 절약은 재료손질과 정리정돈에 더 많은 정성을 쏟을 수 있게 해준다.
맞벌이 쿡남 정인수(41)씨의 장기요리는 밥솥에서 만든 스피드 스파게티다. 원래대로라면 팬에서 공을 들여야 하지만 그는 '리홈 블랙&실버'(부방테크론) 전기압력밥솥의 '스파게티 기능'을 이용한다.
재료를 밥솥 안에 넣고 버튼을 눌러주면 20분 후에 소스가 완성된다. 그 사이 스파게티 면을 삶기 때문에 시간도 아낄 수 있다. 정씨는 "밥과 스파게티 외에도 식혜나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는 '슬로우쿡' 기능과 자동세척 기능도 있다"고 자랑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형 주방도구 역시 쿡남의 무기다. 사회 초년생 김철희(28)씨는 각종 야채의 물기를 꼭 짜주는 타파웨어의 '야채 탈수기'를 이용해 만든 샐러드로 바쁜 출근시간에 아침을 꼭 챙겨먹는다.
독일 파켈만의 '에그슬라이서'는 삶은 계란을 일정한 크기로 얇게 자를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즈나 버섯 등 부드러운 재료에도 응용할 수 있어 쿡남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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