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국내라도 제주 여행이 뭍에서의 여행과 다른 것처럼, 제주의 바다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맑고 아름다운 빛깔의 제주 바다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체험으로 영화 속 여유와 낭만의 상징인 요트와 바다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바다카약을 추천한다.
▲요트- 삼각 돛 아래 즐기는 상류층의 여가
흰 구름 둥실 피어 오르는 푸른 하늘 아래, 눈부시도록 흰 요트가 삼각 돛에 가득 바람을 안고 코발트 빛 바다 위 파도를 가른다.
지중해 연안이나 하와이, 타히티 등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에는 꼭 수십, 수백대의 요트가 정박된 마리나가 있어 빼곡하게 들어찬 기다란 마스트(돛)들로 장관을 이룬다. 요트는 가족이나 친구, 애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귀족 스포츠다. 서양에서는 요트를 여행 스피드 낭만 우정 사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생애 마지막 스포츠’라고 한다.
그곳에서는 또 얼마나 비싼 요트를 가지고 있는지로 부의 수준을 가늠하기도 한다. 한국도 이젠 요트 인구가 3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이나 클럽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강습 등 번거로운 프로그램이 아니고는 일반인의 체험이 쉽지 않다.
단 한번이라도 요트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제주 중문의 퍼시픽랜드를 찾아가 보자. 이곳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요트 투어를 진행한다. 현재 12인용 크루즈 요트인 ‘샹그릴라’ 1대가 운영중이다. 요트 안에는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한 선실이 있고, 4개의 침실, 2곳의 샤워실 겸용 화장실이 있다.
요트를 타고 나가서는 배 앞부분에 설치된 그물망에 누워 선탠을 즐기거나 낚싯대를 드리워 고기를 낚을 수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의 주상절리 앞바다가 낚시 포인트. 워낙 고기가 많은 곳이라 10~15분의 짧은 시간에도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요트 안에 비치된 과일 소주 맥주 컵라면 등은 무상 제공이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와인 잔을 부딪치며 한껏 분위기를 잡을 수도 있다.
퍼시픽랜드는 21일 새 요트(샹그릴라-1)를 추가로 들여와 진수식을 갖는다. 30명 승선이 가능한 대형 크루즈 요트다. 다른 승객과 함께 타는 퍼블릭 투어(60분)가 성인 6만원(소인 4만원).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만 탑승하는 프라이빗 투어(2시간)는 5인기준 50만원(샹그릴라-1호는 70만원)이다. www.y-tour.com (064)738-2111
▲바다 카약- 원시적 뱃놀이의 즐거움
제주의 남쪽 바다에서 요트를 즐길 수 있다면 제주의 북쪽 바다인 함덕해수욕장에서는 바다카약을 체험할 수 있다. 함덕해수욕장은 낮으면서 넓은 백사장을 갖춘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물밑이 조개가루로 이뤄져 산호바다처럼 매혹적인 에메랄드빛을 띤다.
제주바다카약의 서성만 사장은 “함덕해수욕장은 백사장 한가운데가 삐죽 바다로 튀어나온 하트형 해수욕장으로 동쪽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도 서쪽 백사장의 바다는 잔잔하고, 서쪽에서 불면 동쪽의 바다가 잔잔해 큰 폭풍이 없는 한 항시 바다카약이 가능한 장소”라고 말했다.
양쪽의 노를 사용해 젓는 카약은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 뒤뚱거리지만 10분 정도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금세 균형을 잡고 속도를 낼 수 있다.
발동기의 도움을 받지않고 오직 노를 이용해 물살을 가르는 원초적인 뱃놀이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카약 바닥에는 동그란 아크릴 투명 창이 설치돼 배 위에서 바닷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있다. 배위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인 셈이다.
제주카약체험(064-711-1786)이 보유한 카약은 모두 12대. 2인용이 7대, 1인용이 5대다. 이용 요금은 1시간에 1만3,000원. 갈아입고 탈 반바지와 티셔츠, 구명조끼 대여, 샤워 등이 포함됐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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