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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몸짱약'에 유해성분…함부로 먹다간 몸꽝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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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몸짱약'에 유해성분…함부로 먹다간 몸꽝돼요

입력
2007.06.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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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암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한암협회(회장 안윤옥 서울의대 교수)가 489명의 네티즌에게 물어본 결과 이들 중 12.3%(60명)가 '암은 유전이 될까' 를 가장 알고 싶어하는 물음으로 꼽았다. 이어 '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리나', '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리나' 등 생활습관과 관련한 질문이 10.6%(52명)에 달했다. 개별 암에 대한 질문으로는 유방암과 폐암에 대해 것이 가장 많았다.

명동의 한 유명 헬스클럽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1세)씨. 여름 휴가를 앞두고 몸 만들기에 한창인 그는 이른바 ‘몸짱약’을 복용하고 있다. 김씨는 “젊은 사람들 중 손쉽게 몸을 만들기 위해 약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며 “인터넷이나 남대문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귀띔까지 해줬다.

몸짱 열풍을 타고 ‘몸짱약’ 열기도 뜨겁다. 대사량을 늘려 체지방 감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이들 제품의 효능. 그러나 몇몇 제품은 몸에 해로운 성분을 함유, 몸짱 되려다 몸 망치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몸짱약’은 리포6, 써모넥스, 제나드린EFX, 제나딘 키토산 등 5,6종이다. 이름과는 달리 ‘약’이 아닌 식이보충용 건강기능성식품이다. 문제는 이들중 몇 제품에는 요힘빈, 시네프린, 옥타파민 등 식품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할 건강 유해성분들이 버젓이 성분표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기능식품규격팀에 문의한 결과 리포6(Lipo6)에는 흔히 최음제로 알려진 요힘빈(Yohimbe HCL), 신경질환을 악화할 수 있는 시네프린(Synephrine HCL),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구굴스테론(Guggulsterone) 등이 들어 있었다. 특히 시네프린은 마약의 일종인 에페드린의 유사체여서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써모넥스(Thermonex)의 주성분은 시네프린을 비롯해 흥분제인 옥타파민(Octapamine), 진통작용이 있는 에보디아민(Evodiamine) 등이었다.

이들 제품에 들어 있는 다량의 카페인도 문제다. 2알씩 하루 두 번 먹는 리포6에는 1알당 1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복용법대로 하루 4알을 먹으면 커피 4잔을 마신 것과 같은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써모넥스는 3알씩 하루 2~3회 복용하는데 카페인양이 500~750mg에 달한다. 더구나 많은 사용자가 2~3가지 제품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어지럼증, 울렁거림, 불면증 등 카페인으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김병성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그 효능을 잘 알 수 없는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 있어 맥박수가 급격히 늘거나 약에 대한 의존감, 이유 없는 불안감, 근육 긴장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릇된 정보도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는다. ‘리포6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는 받지 못했지만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았다’는 게 대표적인 예다.

박경식 식약청 건강기능식품규격팀 연구사는 “미국 FDA는 식이보충제를 취급하지 않는다”며 “FDA 허가를 받았다면 당연히 제품 겉에 인증 마크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사는 그러나 “FDA와 달리 한국은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80여 가지 성분을 정해 이를 근거로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꼭 먹고 싶다면 건강기능식품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식약청의 정식 수입허가를 받은 제품은 제나드린EFX, 제나딘 키토산 등이다. 수입허가 여부는 건강기능식품 홈페이지(hfoodi.kf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허가품목과 유사한 제품이 유통될 수도 있으니 허가내용에 기재된 수입자와 제품의 실제 수입자가 같은지 확인해야 한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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