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T-렉스)만한 거대한 깃털공룡 화석(사진)이 중국에서 발견돼 화제다.
몸길이 8m, 높이 5m나 되는 거대한 닭처럼 생긴 이 신종 공룡 화석은 조류의 진화와 관련한 기존 학설을 뒤집는 발견이어서 과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척추고생물 및 고인류학연구소의 슈 싱 교수 등 연구진은 13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고비 고비사막 북부 얼리안 분지에서 발견된 화석의 높이가 T-렉스와 비슷하고 몸무게가 1.4톤에 달하지만 새의 특징인 부리와 가느다란 다리, 깃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슈 교수는 이 공룡이 깃털을 가졌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최소한 앞다리와 꼬리에는 깃털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공룡은 죽었을 당시 11세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자들은 이 화석의 발견으로 ‘공룡이 새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몸집이 작아졌다’ ‘큰 공룡일수록 새의 특징이 적다’는 지금까지의 이론이 모두 도전 받게 됐다면서 “이는 마치 말이나 소만한 생쥐를 발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공룡은 발견지인 ‘얼리안 분지에서 발견된 거대맹금류’라는 의미에서 ‘지간토랩터 얼리아넨시스(Gigantoraptor Erlianensis)로 명명됐다. 지간토렙터는 분류상 대부분 사람 몸집보다 작은 오비랩터에 속한다.
최근 칠면조 크기의 오비랩터들이 발견되긴 했지만 이처럼 거대한 화석이 발견된 적은 처음이다. 이 화석에 대한 연구 논문은 14일 <네이처> 지에 게재됐다. 네이처>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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