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서울 증시의 종합주가지수(KOSPI)는 전날보다 47.19포인트(2.74%) 오른 1,769.18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7.49포인트(2.28%) 오른 783.02를 기록, 시가총액이 99조9,110억원으로 10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정보기술(IT) 업종의 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1999년 12월 28일 기록한 98조7,040억원 이후 최고치다.
전날 뉴욕증시의 급등 영향으로 개장 초반에 1,740선을 회복한 뒤 4,000억원 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가능성과 그에 따른 증권사 인수합병 기대감이 작용해 증권주들이 크게 올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대우증권(5.12%)과 우리투자증권(6.98%), 삼성증권(6.05%), 대신증권(13.45%) 등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 상황이 불안요인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향후 지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920원대로 밀려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 당 1.60원 떨어진 929.9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재정환율(원ㆍ달러 환율과 엔ㆍ달러 환율을 비교해 결정되는 환율)인 원ㆍ엔 환율은 100엔 당 757.10원까지 떨어져 97년 10월 16일 754.80원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주가 상승의 여파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했지만 주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주식을 사려는 대기 매수자들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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