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들의 실책 탓에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비록 4승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올시즌 가장 많은 탈삼진(8개)을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구위를 뽐냈다.
플로리다 김병현(28)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선발 5와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4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이적 후 첫 패배를 당했다. 김병현은 3-3으로 맞선 6회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3패(3승)째를 당한 김병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5.74에서 5.35로 조금 낮아졌다. 투구수 10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1개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최고 91마일(약 146㎞)의 직구를 앞세워 6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솎아내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야수들이 잇따라 수비 실책을 범해 김병현의 맥을 빼놓았다.
김병현은 1회말 팀 타선이 3점을 벌어준 덕에 5회까지 볼넷 4개와 단 2안타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하며 쾌투했다. 그러나 6회 초 1사 2ㆍ3루에서 트롯 닉슨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댄 어글라가 1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2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도 마이크 루스의 뜬공을 우익수 제러미 허미다가 또 놓치면서 2ㆍ3루 위기가 이어졌고 김병현은 대타 라이언 가코의 2루 땅볼 때 동점을 허용하고 테일러 탱커슬리로 교체됐다.
탱커슬리가 빈볼로 퇴장 당한 뒤 올라온 리 가드너가 데이비드 델루치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김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결국 플로리다는 3-7로 무릎을 꿇었고, 김병현은 5월14일 콜로라도에서 플로리다로 이적한 뒤 6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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