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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니 아깝고, 두자니 돈 들고…"금융계열사 처분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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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니 아깝고, 두자니 돈 들고…"금융계열사 처분 고민되네"

입력
2007.06.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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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한 대기업들이 금융계열사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팔자니 아깝고, 두자니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CJ와 SK 등은 CJ투자증권과 SK증권의 지분을 처분해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에선 일반지주회사로 전환 또는 설립된 날부터 2년내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토록 하고 있으며,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처분기한을 2년 연장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계열사 처리방안을 찾지 못한 각 기업들은 4년 유예기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CJ㈜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CJ투자증권에 대해 매각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대 4년에 이르는 유예기간 동안 여러 변수를 두고 본 다음 처분 방법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CJ가 CJ투자증권을 매각하지 않으려면 ▦이재현 회장이 개인적으로 대주주가 되거나 ▦지주회사에 속하지 않는 계열사의 자회사로 둬야 한다.

CJ투자증권은 3월말 현재 CJ㈜가 59.76%, CJ개발이 11.06%, 이재현 회장이 2.96% 등 CJ쪽에서 73.78%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우리사주조합과 개인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 개인이 안정적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 30%지분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약 27%(약 290만주)는 더 사야 하는데 장외주가(약 6,000원)를 적용하면 17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이 회장 개인이 지불하기엔 부담스런 금액이다.

또 지주회사에 속하지 않는 계열사로는 양돈업체인 돈돈팜, 드림씨티방송의 자회사인 드림네트웍스, 그리고 일부 지방방송이 있는데 한결같이 CJ투자증권을 거느리기에는 규모가 작다.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SK그룹 역시 유예기간 동안 SK증권의 처리방안을 따로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SK그룹이 취할 수 있는 방법 역시 매각 또는 지주회사밖으로 분리하는 것이지만, CJ와 마찬가지로 SK역시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현재 양사 모두 부인하고 있긴 하지만, 매각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주회사에 포함되지 않는 증권사는 사업연관성이 떨어져 지지기반이 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CJ와 SK로서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금융계열사를 남겨둘 지, 아니면 선택과 집중을 위해 매각을 선택할 지 당분간 고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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