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공방이 달아오르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격노했다. 이 전 시장은 14일에도 자신의 재산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격한 어조로 맞섰다.
이 전 시장은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첫 직원 조회에서 “한나라당 집권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저를 죽이면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는 방침을 갖고 이곳 저곳에서 저를 음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만일 내가 죽어서 오히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면 좋다.
그러나 좌파 정권이 5년 더 연장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기업은 다 해외로 나가고 국민들도 희망이 없기 때문에 떠날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이 사는 것이 좌파 무능 정권을 물러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은 “35세에 기업 CEO(최고경영자)가 됐을 때 여기저기서 많은 음해를 했지만 꿋꿋이 견디고 결국 그들이 저를 인정하게 했다”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지 못할 만한 결정적인 도덕성 하자가 있다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날 당 경선 기호 1번을 배정 받은 이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 처음으로 출근해 본격적인 ‘여의도 활동’을 개시했다.
이 전 시장은 6ㆍ15 남북공동선언 7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70세 이상 이산가족의 남북 자유왕래 등을 골자로 한 남북관계 구상을 발표했다.
이 전 시장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개방하면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우리와 국제사회가 지원한다’는 ‘비핵ㆍ개방ㆍ3000’ 구상을 소개하면서 ▦300만달러 이상 수출 기업 100개 육성 ▦산업인력 30만명 양성 지원 ▦국제협력자금 400억 달러 조성 ▦신(新) 경의고속도로 건설 ▦식량 및 의료 지원 등 5대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집권 후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필요하면 하겠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평화유지나 경제협력과 같은 실질적 문제를 갖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