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설 ‘베어벡호’의 최종 탑승자 명단이 15일 오후 발표된다.
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깜짝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대상은 우성용(울산), 손대호(성남) 등이다. 무릎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동국(미들즈브러)을 엔트리에 포함시킬지도 관심거리다.
우성용은 이른바 ‘국내용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이영무 기술위원장이 발탁 관련 발언을 해 잠시 관심을 모았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2일 서울월드컵경기장ㆍ0-2 패) 엔트리에 그를 발탁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재진(시미즈)이 부상을 당하자 후반 원톱으로 교체 투입해 기량을 점검하기도 했다.
우성용은 191㎝의 장신 스트라이커라는 점이 돋보인다. 비쇼베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이후 K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남겼지만 대표팀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A매치 9경기 출전, 4골을 기록한 그는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시절인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해왔다. ‘쇼크’로 받아졌던 오만전 패배(1-3) 당시 후반 교체 출전, 종료 직전 퇴장을 당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우성용의 경쟁자로는 김동현(성남), 정조국(서울)이 꼽힌다. K리그의 대표적인 타깃맨으로 베어벡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이들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네덜란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미드필더 손대호(성남)의 발탁 여부도 관심거리다. 손대호는 지난 3월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 엔트리 발탁에 이어 네덜란드전에서는 후반 김남일과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앙 미드필더로 수비력이 뛰어난 그는 수원 소속이던 2002년 4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히딩크호’에 잠시 합류, 당시 코치로 재직중이던 베어벡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오장은(울산), 백지훈(수원) 등과 저울질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무릎을 다쳐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유독 강점을 보였고 현재 대표팀에 파괴력 있는 스트라이커가 아쉽다는 점에서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국은 2000년 레바논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2004년 중국 대회에서 4골 1도움으로 한국 선수 최다골을 기록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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