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은 '연예인 생얼 메이크업의 비법'으로 입소문을 탄 비비크림이다. 열풍의 진원지는 TV홈쇼핑이다. TV홈쇼핑들은 최근 발표한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 자리에 비비크림을 올렸다. 한스킨 비비크림 세트는 현대ㆍCJㆍGS홈쇼핑 3사를 통틀어 무려 45만개가 팔려나가면서 비비크림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동안(童顔) 신드롬, 생얼 트렌드를 타고 시작된 비비크림 열풍은 처음에는 '잠깐 휘몰아졌다 멈출 바람'이려니 했지만 차차 그런 생각도 바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메이저 화장품 회사를 비롯해 이지함, 아름다운나라 같은 피부과와 연계된 코스메슈티컬 회사들도 지난달 비비크림을 쏟아 놓으며 뒤늦게 열풍에 가세했다.
비비크림에 대한 진실과 오해
정식 명칭이 블레미쉬 밤(Blemish Balm)인 비비크림은 원래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에서 필링, 스케일링 등의 치료를 받은 뒤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호, 재생을 돕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비비크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본래 용도보다는 부수적 효과 때문이다. 비비크림은 화장기가 없으면서도 맑고 투명한 얼굴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딱 맞아떨어졌다.
일반 크림과 비교했을 때 잡티 등 피부 결점을 감추는 효과는 좋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퀵메이크업용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파운데이션 같은 색조 화장품보다는 가볍기 때문에 여드름 등 문제성 피부나 민감성 피부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비크림을 만능화장품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화이트헤드 여드름 같은 피부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성피부의 경우 오일프리 제품으로 쓰지 않으면 여드름이 생길 수도 있다. 이지함화장품의 김영선 대표는 "피부 타입을 고려하지 않고 비비크림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잠들기 전에 클렌징을 철저히 하고, 자외선차단 기능성 제품일지라도 오랜 시간 바깥에 있을 때는 자외선 차단제도 함께 발라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능성으로 진화
홈쇼핑과 온라인몰 등에서 한스킨, 스킨79, 닥터자르트, 소이브 등 2만~3만원대의 비비크림이 돌풍을 일으킨 건 몇 개월 되지 않는다.
그 전에는 비비크림의 원조로 알려진 독일슈라멕의 블레미쉬밤(30㎖ㆍ12만원대), 알렉산더킴스코 허벌BmB(50㎖ㆍ12만원대) 등 10만원대의 고가 제품들을 피부관리실 등을 통해 구할 수 있었다.
비비크림 열풍을 일시적 현상으로 여긴 메이저 화장품 회사들도 지난달 뒤늦게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신 피부결점을 가린다는 커버력보다는 피부 재생ㆍ보호 등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졌고, 여름철을 앞두고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도 강조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블레미쉬 컨투어 밤'(30㎖ㆍ3만5,000원)은 검은콩 추출물과 토코페롤 성분으로 피부재생 효과를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의 '캐시캣 잇 비비크림'(60㎖ㆍ2만5,000원)에서 상백피 추출물과 쌀겨오일이 만드는 피부보호막을 통해 수분을 붙잡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나라화장품은 여드름성, 민감성 피부에도 자극이 적고 피부 진정 및 재생의 기능에 충실한 '아름다운나라 BB크림'(50gㆍ3만8,000원)을 내놓았다.
기능성 바람도 불고 있다. 이지함화장품의 '셀라벨 타임 페펙션 리커버리 밤 SPF28 PA++'(45㎖ㆍ4만2,000원)은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의 3중 기능성 인증을 받은 크림이다.
코리아나가 방문 판매용으로 내놓은 '코리아나 바이탈 솔루션 BB크림'(40㎖ㆍ4만8,000원)는 미백과 자외선차단(SPF 21)의 기능을 갖고 있다. 비비크림이 중ㆍ장년 여성층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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