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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 北자금 송금 완료

입력
2007.06.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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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금융당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예치된 북한자금을 14일 제3국 은행의 북한계좌에 이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시스 탐 마카오 경제금융장관은 “BDA에 예치된 2,500만 달러의 북한자금 대부분이 계좌 소유주의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송금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송금은행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자금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뉴욕연방준비은행을 거쳐 러시아 중앙은행으로 이체된 뒤 러시아 극동상업은행의 조선무역은행 명의 북한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정부 관계자는 “BDA 자금이 최종적으로 북측의 해외계좌로 송금되는 데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북한자금 송금조치가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2005년 9월 미국의 BDA 북한자금 동결조치 이후 21개월간 비핵화 진전을 가로막아온 BDA 문제가 사실상 해결된 셈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영변 원자로 폐쇄 등 2ㆍ13 합의에 따른 초기조치도 조만간 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이르면 주말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초청하는 등 영변 핵 시설 폐쇄를 위한 조치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은 그들이 거듭 우리에게 밝힌 대로 2ㆍ13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길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숀 매코맥 대변인은 “미국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기 6자회담에 대해선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18일까지 몽골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영변 핵 시설 폐쇄 등 2ㆍ13합의 이행 협의를 위해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지 여부가 주목된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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