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금융공기업 사장이 ‘낙하산 인사’를 자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조성익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은 13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재경부) 차관이 나를 불러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먼저 골라서 가라’고 했지만, ‘차관이 먼저 나가야지, 왜 내가 먼저 나가냐’며 남았다”며 “하지만 차관이 먼저 나갔고, 나도 차관이 못돼 다음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월7일 재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1급)에서 물러난 뒤 올 4월 실시된 증권예탁결제원 사장 공모에 응모,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증권 유관 기관장 출신 인사 등 6명과 경합한 끝에 사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금융산업노동조합은 “국책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공모제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증권거래소가 최대주주인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은 재경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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