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중ㆍ고교 신입생부터 예ㆍ체능 과목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에서 석차와 원점수가 사라진다. 대신 우수 보통 미흡 등 3등급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되고, “이해력 및 각 영역별 표현력이 우수하다”는 식의 서술식 평가가 신설된다.
사실상 예체능 내신이 없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예체능 교사와 관련 전공 교수들은 “공교육을 무너뜨리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런 내용의 ‘체육ㆍ예술 교육 내실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중학교의 경우 전교 석차와 수ㆍ우ㆍ미ㆍ양ㆍ가 평어 5등급(절대평가)을 기재했으나, 앞으로는 석차를 제외하며 우수 보통 미흡 등 3등급으로 기재한다. 서술식 기재는 등급 의미를 보완할 수 있도록 교과적성, 성취수준 등을 충실히 기술토록 했다.
고교는 원점수ㆍ과목평균(표준편차)이 학생부에서 삭제되며 등급은 9등급 상대평가에서 3등급 절대평가로 바뀌게 된다. 이종서 교육부 차관은 “예ㆍ체능 평가방식 개선과 함께 2011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예ㆍ체능 교육 학습 환경을 확 바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음미체교육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신 제외는 교과목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홍수 한국교원대 교수는 “예체능을 내신에서 빼면 국어 영어 수학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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