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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시청사가 도서관 된다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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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시청사가 도서관 된다니 반갑다

입력
2007.06.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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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중심, 서울의 한 복판에 무엇을 앉히는 게 좋은가. 중구 을지로 1번지 서울특별시 청사 자리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도서관이 들어설 모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2010년 신청사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본관은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 도서관이 앞으로 서울의 상징, 대한민국의 상징이 되기를 기대한다.

현재의 청사는 1926년 일제의 식민지배를 위한 경성부청사로 출발했다는 ‘원죄’ 때문에 존폐 논란에 시달렸다. 서울은 1970년대 전후 경제중심 도시에서 21세기 미래지향적 문화도시로 공감대를 넓혀갔고, 그 일환으로 본청 화강암 건물은 2003년 등록문화재(52호)로 지정됐다.

앞마당인 서울광장은 20년 이상 시민항쟁의 역사였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한민족 단합의 마당이 되었다. 보존될 청사의 쓰임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명분을 얘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청사 건립이 확정되면서 구청사의 용도로 콘서트홀, 도서관, 도시건축전시관 3가지가 거론됐었다. 최근까지 미국 워싱턴DC의 카네기 홀과 같은 순수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시민생활과 교통문제 등 현실적 요인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 현대사의 중심지’라는 상징성과 ‘다수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라는 명분으로 보아 도서관으로의 부활은 최선의 결정으로 보인다.

서울시 계획이 ‘또 하나의 도서관’이 아니라 ‘공공 허브 도서관’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할 만 하다. 서울에는 현재 22개의 시립도서관과 38개의 구립 도서관이 있으나 소장도서 중복과 업무의 상호 간극으로 효율성이 낮다. 이들 60개 도서관을 조정ㆍ통합하는 기능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그것과는 다르다. 본관을 도서관으로 개조할 경우 음악 영화 전시 등을 위한 별도의 문화공간을 곁들일 방법은 없을까. 이런 욕심도 절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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