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러시아 등 관련 당사국들의 중앙은행을 통한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 방안에 대해 북측이 동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 북측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평양으로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송 장관은 이날 기자들이 ‘북측과 사전 협의했냐’고 묻자 “관련국들이 (BDA 해법에 대해) 의사소통을 해 왔고 그런 소통의 결과에 기초해 해결의 최종 단계에 들어가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방안이 해결되면 BDA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간주된다는 각국의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새로운 BDA 해법과 관련해 북미 간 사전 조율이 있었으며 BDA 송금절차가 북한의 동의 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BDA 문제에 관한한 북한의 요구를 100% 수용하고 있다”며 “BDA 문제는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BDA 문제 해결 이후의 상황에 대해 “북한은 BDA 해결 즉시 6자회담을 갖기 앞서 영변 핵 시설을 폐쇄하고 IAEA 사찰단을 초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과거 옛 소련의 핵무기 해체협력과 관련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등에 적용했던 ‘넌_루거법’을 북한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미측 전문가의 의견을 우리측이 들었다”고 밝혀 북한의 핵 폐기 이후 보상방안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국 은행들이 BDA의 북한 자금 송금을 중개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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