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13일 자동차 부분 합의 미흡을 이유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반대한다고 밝힌 민주당 대권 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발언을 경륜 있는 정치지도자라기보다 자동차 세일즈맨 같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날 ‘힐러리의 좁은 생각’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힐러리가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노조 초청 모임에 참석해 눈 앞의 표만 의식한듯한 한미 FTA발언을 함으로써 무역문제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미 FTA는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이 경제규모 11위인 한국과 맺는 것으로 1993년 빌 클린턴 전대통령 재임 당시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최대 규모로서 양국 노동자와 농민,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미 FTA는 미국 농산물과 공산품, 문화상품,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한국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에 따른 정치적 위험은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훨씬 더 크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힐러리가 반대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지만 민주당으로선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개방이야말로 미국과 세계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할 용기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힐러리가 그런 후보이길 바랬다면 그건 아마 잘못된 기대였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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