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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제갈길 증시' 언제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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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제갈길 증시' 언제까지 가나

입력
2007.06.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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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계속 팔고, 기관은 지속적으로 이를 받아 사는 엇갈린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성 매물을 잇따라 쏟아내며 조정의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펀드의 힘을 바탕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주가하락을 막아내고 있어 지수가 당분간 일정한 범위 안에서 옆걸음질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6일 연속 코스피(KOSPI) 시장에서 ‘팔자’에 나서 순 매도 규모가 13일 현재 1조5,685억원에 이르고 있다. 반면 기관은 3주간 지속적으로 유입된 개인들의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자금을 바탕으로‘사자’에 나서 주요 매수 주체로 자리잡았다.

1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무려 20일 연속 증가 신기록을 경신해 58조4,17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도 급증하는 등 국내 펀드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단기 조정이 나타날 때마다 대기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역시 외국인 매도 기간동안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으나 최근 2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13일 927억원 순 매수로 돌아섰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300, 1,400 수준에서는 외국인이‘사자’로 나서 주가를 끌어올렸고 지금은 단기간 주가가 급등해 자연스럽게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시점”이라며 “외국인들은 해외 펀드 흐름에서도 한국과 인도, 대만 등에서 매도에 나서는 등 많이 오른 시장에서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면 5월말부터 펀드 자금이 재유입 되며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하는 고객 예탁금도 증가하고 있어 조정을 받으면 사겠다는 투자자들의 의도가 읽힌다”고 말했다.

그 동안 환매 요구가 많았던 펀드 쪽에서도 자금이 다시 유입돼 당분간 수급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시가 글로벌 긴축 우려로 조정을 받더라도 이 같은 수급여건에 비추어 볼 때 다른 나라에 비해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긴축 우려가 외국인들의 매도 행진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 매도는 차익실현의 성격이 더 강하다”며 “반대로 개인은 워낙 후끈 달아올라 펀드 가입과 예탁금이 크게 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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