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양대 세력인 하마스와 파타당 간 무력충돌이 가자지구에서 요르단강 서안지역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등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하마스 소속 보안군이 13일 가자지구 북부의 주요 거점인 파타당 보안군 본부를 점령했다.
하마스 지휘관인 와엘 알 샤크라는 “박격포와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하마스 보안군이 파타당 보안군 본부를 공격했으며, 몇 시간 교전 끝에 그곳을 장악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파타당 소속 보안요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타당 당수인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하마스가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파타당 중앙위원회는 하마스와 휴전이 성립될 때까지 하마스와의 연정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그 동안 양측의 충돌이 없었던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의 종교시설에서 괴한들이 예배를 보고 돌아가던 하마스 지지자들을 공격해 3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와 파타당 양대 세력의 폭력사태는 11일 급격히 확산돼 사흘간 8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3만명의 파타당 보안군과 6,000명의 하마스 보안군이 전면적으로 내전을 벌일 경우 재앙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팔레스타인 내전으로 치달을 경우 겉돌고 있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국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넘어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등 주변국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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