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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체 게바라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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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체 게바라 평전

입력
2007.06.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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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코르미에 / 실천문학사"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간직하자"

아르헨티나 태생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1928년 6월 14일 태어났다. 올해는 그가 사망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1967년 10월 9일 볼리비아 산악지대에서 게릴라 투쟁을 벌이던 그는 정부군에게 사로잡힌 뒤 총살당했다.

사르트르가 “그 시대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 불렀던 이 혁명가는 그렇게 39년의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그 치열한 삶으로 뒷세대 젊은이들에게는 꿈의 문을 열어주었다.

‘전사 그리스도’ ‘라틴아메리카의 돈키호테’ ‘베레모를 쓴 제임스 딘’ 등등의 별명을 가진 그는 에르네스토 게바라라는 본명보다는 ‘체(Cheㆍ과라니어에서 ‘나’ 또는 ‘나로서는’ 이라는 뜻)’라는 애칭으로 꿈의 상징이 된 존재다.

쿠바 사진기자 알베르토 코르다의 저 유명한 사진, 덥수룩한 수염에 헝클어진 머리를 검은 베레모로 누르고 깊은 눈길로 먼 곳을 응시하는 체의 모습은 가슴 속에 혁명이란 단어를 간직하고 있는 전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됐다.

이 책은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장 코르미에가 1995년 초판을 낸, 체에 관한 본격적 평전이다. 저자는 10년에 걸쳐 체의 가족 친구 등과 인터뷰를 했고, 체가 남긴 일기 편지 등의 기록을 거의 전부 동원하면서 체의 출생부터 사망까지를 지나치게 꼼꼼하다 할 정도로, 스트레이트한 문체로 복원하고 있다.

쿠바혁명을 끝낸 체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다시 콩고와 볼리비아의 혁명을 위해 떠나며 어린 아들딸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 “이 세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행해질 모든 불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구나. 누구보다 너희들 자신에 대해 가장 깊이. 그것이야말로 혁명가가 가져야 할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란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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