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은 급등 후 한꺼번에 가격이 폭락했던 일본식 거품 붕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침체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주택사업 비중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지적됐다.
건설산업비전포럼이 창립 4주년을 맞아 최근 개최한 한ㆍ일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최대 건설사인 시미즈건설의 야마자키 유스케 기술연구소 부회장은 "한국 부동산이 단기간 급등하며 과거 일본의 부동산 거품과 같은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강남 등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만 선별적으로 급등한 만큼 거품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에 대비해 대형 시공사들은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첨단 설비 등 고부가가치 건설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후루사카 슈조 교토대 건축학 교수는 "경기 상황에 민감한 주택사업 비중을 높일수록 건설사들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일본의 경우 부동산 버블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면서 '슈퍼제네콘'(대형 종합건설회사)은 10~15%, 중견사는 40% 선으로 주택사업 비중을 낮췄다"고 소개했다.
한미파슨스 김종훈 대표는 "일본은 거품 붕괴 후 건설 물량과 건설 단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분양가 상한제로 비용절감을 해야 하는 한국 건설사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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