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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盧진영 후보들은 왜 잇달아 낙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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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盧진영 후보들은 왜 잇달아 낙마하나

입력
2007.06.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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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非盧) 후보는 연이어 낙마, 친노(親盧) 후보는 우후죽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가운데 친노진영 대표 주자로 떠오르는 이해찬 전 총리가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키로 하는 등 범여권 대선후보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김근태 전 의장 등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비노 성향 주자들이 잇따라 낙마의 고배를 들이킨 반면 뒤늦게 출발한 친노그룹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은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친노 후보들만 남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촌평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비노 진영은 사실상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 등으로 압축되고, 제3지대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포진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친노 진영은 인해전술로 나서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18일 친노 의원 10여명을 대동하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같은 날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도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다.

이어 이해찬 전 총리가 19일 국회 도서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질 계획이다. 특히 정태호 청와대 정무팀장이 15일쯤 이 전 총리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혁규 의원은 이르면 이달 말 출마를 공식화할 태세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신기남 김원웅 의원 등도 이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시사했다.

친노 주자들의 속출과 비노 진영 주자의 압축 현상은 양측의 정치적 환경과 지향점이 다르다는 데서 비롯된다. 비노 진영은 경쟁력 있는 후보로 좁혀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

반면 친노 주자군은 여론의 압력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씨는 “민노당 주자의 낙마가 별 의미가 없듯이 친노 주자의 불출마는 의미가 없지 않느냐”면서 “대통합을 생각하면 자기 희생도 있어야 하지만 친노 주자는 뚜렷한 정치 소신만 가지면 돼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비노 주자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네거티브’ 전략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비노 진영에는 ‘이해찬 전 총리나 김병준씨 등이 왜 헛소리를 하느냐’고 말하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고 분석했다.

친노 주자들이 많아지는 것은 총선 대비용이라는 지적도 많다. 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명백한 이상 이를 믿고 지망생들이 난립한다는 것이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친노 진영은 세력 확산에 관심을 갖고 있으므로 많은 주자들이 경쟁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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