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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서 한성백제 최대 건물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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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서 한성백제 최대 건물지 발견

입력
2007.06.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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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에서 한성백제(B.C 18~A.D. 475)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는 최대 규모의 건물지가 발견됐다.

풍납토성을 학술조사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풍납토성 내부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197 미래마을 지구에서 길이 21m, 폭 16.4m의 건물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육각형 모양의 이 건물지는 남쪽 출입구가 없어졌는데도 남은 면적이 344.4㎡(105평)에 달해, 기존 한성백제 건물지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경기 포천 자작리 ‘여(呂)’자형 주거지(57.93평)의 2배나 된다.

이 건물지는 약 1m 깊이의 구덩이를 파고 가장자리를 따라 안쪽으로 폭 1m 남짓 되는 도랑을 팠으며, 도랑 안팎으로 자갈과 점토, 모래를 섞어 벽을 쌓았다.

구덩이 안쪽에서는 길이 5.5m의 터널형 아궁이도 확인됐다. 이 건물지가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관련 유물이 나오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이 터 위에 만들어진 집 자리에서 나온 유물이 3세기 전후의 것임에 비춰볼 때 늦어도 3세기께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연구원 신희권씨는 “육각형 건물지는 한성백제 시기에만 유행하는 전형적인 형태”라며 “풍납토성에서 확인된 주거지들이 커도 20평 안팎인 데 비해 이번 건물지는 100평이 넘는 것으로 보아 제사나 집회 등 특수한 용도의 공공시설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또 “풍납토성에서 이보다 앞서 발견된 신전용 건물지와 200년 께 만들어진 도로가 인근에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일대가 한성백제 왕성의 중심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형 건물을 짓고 도로를 건설할 만큼 강력한 권력이 있었음을 가리키는 이런 유적은 고대 국가 성립의 시기를 추정하는 중요한 단서다.

현재 통설은 백제가 3세기 중반 이후 고이왕 대에 이르러 고대 국가의 기틀을 완성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대형 건물지는 그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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