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가 12일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대운하 공약에 대해 “경제성은 계속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대운하 타당성 조사 보고서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의 대운하 관련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큰 트렌드로 봤을 때 (경부 운하의) 전체 수송 시간은 당초 예상보다 조금 짧아지고 건설비는 조금 더 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건설교통부에서 경부운하, 경부고속도로 복층화, 2층 화물열차의 경제적 타당성, 비용편익분석(B/C)을 조사한 결과 경부 운하는 0.3 미만, 경부고속도로 복층화는 0.8, 2층 화물열차는 1.02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경제적 타당성이 1보다 낮다는 것은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낮거나 없다는 뜻”이라며 “철도의 경제성이 높다면 정부나 당국은 철도로 결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대운하 타당성에 대한 정부 산하기관의 중간보고서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의 질문에 한 총리는 “공개를 원한다면 공개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며 “정부 차원에서 대운하에 관심을 갖고 검토하자고 했을 때와 달리 지금 상황이 너무 예민해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정부가 공작성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입각해 총리가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유력 대선주자의 공약을 흠집 내려는 기도에 총리마저 가세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반박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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