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다큐멘터리 3일> 이 14일 밤 10시 ‘바다 위의 병원, 전남 512호’에서 목포항 주위 192개 섬을 찾아 다니며 진료하는 의료진의 삶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전남 512호는 내과 치과 한의과 방사선과 등의 시설을 갖춘 배 이름. 의료진 6명과 선원 11명 등 모두 17명이 타고 있다. 이들은 ‘죽을 만큼 아프지 않으면 참는다’는 섬사람들을 찾아 1년에 200일 이상을 바다 위에서 산다.
촬영 첫날 진료지는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접안시설이 없어 작은 보트로 사람들을 실어 날라야 했다. 그런데 오후부터 갑자기 비바람이 몰려와 작은 보트가 파도에 뒤집힐 위기에 처한다. 대기점도 진료를 가까스로 마친 전남 512호는 어쩔 수 없이 소기점도 접근을 포기하고 목포로 회항한다.
둘째날, 전남 512호는 주민 270명의 병풍도로 출발한다. 병원선이 온다는 소리에 아침 일찍부터 온 동네가 들썩인다. 몰려든 주민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마을 경로회관에서 1차 진료를 한다.
촬영 셋째날, 의료진은 대각시도와 수도를 들르며 바쁜 일정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기가 무섭게 첫날 돌풍으로 진료를 못했던 소기점도로 향한다. 이곳을 거치지 않고 귀항할 경우 섬주민들은 또다시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평소 아플 때면 뭍으로 나가기가 어려워 119구급대를 이용하거나 헬기를 동원해야 하는 섬사람들은 병원선의 진료횟수를 늘려달라 호소한다. 200여개에 달하는 섬을 배 한 척이 돌아다니다 보니 섬사람들은 병원선을 서너 달에 한번 밖에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다 위의…’는 정기적인 진료를 할 수 없는 전남 512호 의료진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담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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