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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위기 루아얄 "바이루, 나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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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위기 루아얄 "바이루, 나좀 도와줘"

입력
2007.06.1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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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프랑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세골렌 루아얄이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루아얄은 지난달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우파의 니콜라 사르코지에게 패배한데 이어 10일 실시된 총선에서도 참패,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대선 패배를 만회, 사회당의 리더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차기 대권을 노리겠다는 야심이 산산조각 나버리면서 자칫 루아얄은 정치적 생명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사회당은 10일 실시된 총선 1차 투표에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94석을 확보한데 반해 겨우 1석을 건졌고, 2차 선거도 난망인 상태다.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7일 결선에서도 참패해 의석이 현재 149석에서 두 자리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론조사기관의 예측이다. 이 경우 사회당은 프랑수와 미테랑 전 대통령의 1981년 집권 후 최악의 패배에 직면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동거남인 푸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와의 지나친 경쟁과 분열 때문에 대선과 총선에서의 연이어 패배했다는 비난이 당 안팎에서 점증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12일 “궁극적으로 당권을 둘러싼 루아얄 커플의 과도한 경쟁이 총선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사회당 안에서 비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에서 이미 중도 유권자로 향하려는 루아얄의 공약을 둘러싸고 감정이 틀어졌던 두 사람은 이번엔 2차 투표를 앞두고 프랑수아 바이루가 이끄는 중도정당과의 연대문제로 더욱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루아얄은 1차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11일 바이루에게 전화를 걸어 사르코지 대통령의 독주를 막기 위해 2차 투표에서의 연대를 제의했다고 직접 공개했다. 하지만 차기 당수직을 놓고 루아얄과 경쟁중인 올랑드는 “(바이루와의 연대는) 좌파의 주요정당으로서 리더십 약화와 일관된 전략 부재만 드러낼 뿐”이라며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루아얄과 올랑드 커플의 적전 분열은 “견제세력을 유지하게 해 달라”라고 사회당의 막판 호소마저 공허하게 하고 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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