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반란은 없었다.
12일 열린 2007하나은행 FA컵 26강전에 나선 11개 프로팀이 모두 아마추어팀을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FC서울, 대구FC와 울산 현대는 진땀승을 거둬 자칫 아마추어 돌풍의 희생양이 될뻔했다.
‘서울의 수호신’ 김병지(37)는 서울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서울은 인천 숭의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한국철도와의 FA컵 26강전에서 전ㆍ후반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김병지의 선방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경기는 예상외의 접전으로 진행됐고 후반 4분 수비수의 실책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상대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볼을 처리하려던 곽태휘가 미끄러진 사이 한국철도 김민수가 볼을 낚아채 서울 골네트를 가른 것.
세뇰 귀네슈 감독은 김동석 심우연 등을 잇달아 투입해 맹공을 펼쳐 후반 29분 김은중의 오른발 터닝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없이 곧바로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서울을 구해낸 이는 베테랑 수문장 김병지였다. 김병지는 3-2로 앞선 상황에서 세 번째 키커 윤영환의 슈팅을 막아내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 강호 울산 현대도 아마추어팀에 혼쭐이 났다. 울산은 부산 교통공사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상대의 자책골로 극적인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지만 교통공사의 밀집 수비벽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해 고전했다. 울산은 후반 45분 이종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교통공사의 박준홍이 헤딩 백패스를 하려다 골키퍼와 사인이 맞지 않아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멋쩍은 승리를 거뒀다. 대구도 강릉시청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밖에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전 수력원자력에 4-0,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는 서산 오메가와 건국대를 각각 4-1, 부산 아이파크는 이천 험멜을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오는 8월1일 열리는 FA컵 16강에는 14개 프로팀과 이날 수원시청과 안산 할렐루야를 각각 물리친 고양국민은행과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진출했다. 전남(2006 FA컵 우승), 성남(2006 K리그 우승), 전북(2006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은 16강에 직행했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인천=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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