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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이동국 아시안컵 안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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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이동국 아시안컵 안 데려간다"

입력
2007.06.1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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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컨디션이 아니면 뽑지 않겠다.”

한국 축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인방의 힘 없이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이미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동국(28ㆍ미들즈브러)등 EPL 4인방 없는 아시안컵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A3챔피언스컵 참관을 위해 12일 출국하면서 이동국을 굳이 무리해서 뽑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루 전 이동국이 “통증을 참고 뛰는 것은 대표팀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고사 의지를 밝힌 것과 똑 같은 요지의 말이다. 베어벡 감독은 “(이동국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종엔트리 발표 때까지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며 "몸이 100%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동국과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고 교감도 나눴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왼무릎이다. 지난 해 독일월드컵 출전을 좌절 시킨 바로 그 곳이다. 이동국은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현재 공을 다루는 훈련을 삼가 한 채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에 맞춰 컨디션을 100% 끌어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신문선 한국축구연구소 위원은 “실전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순환계와 무릎 근육 쪽이 정상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남은 시간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베어벡 감독의 ‘100% 발언’은 사실상 이동국을 뽑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영표(토트넘)와 설기현(레딩)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 두 선수를 데려가는 것은 도박”이라며 아시안컵 제외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동국의 대안으로 거론될 만한 안정환(수원)도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안정환은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최근 경기출전 시간이 너무 적다”고 했다.

김두현(성남)에 대해서는 “A3대회에서 김두현이 뛴 경기를 모두 TV를 통해 봤고 이미 마지막 경기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결장이 나의 최종엔트리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발탁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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