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선 불출마와 탈당을 전격 선언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우리당과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을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면 제가 그 짐을 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비장한 표정으로 "김근태가 십자가를 지고 무덤 속으로 걸어가겠다"면서 "한나라당 집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결집시키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_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이유는.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번째는 상황이 절박하다. 87년 양김(兩金)씨가 분열할 때 대선을 교도소에서 맞이했다. 밤 12시30분께 교도관에게 '투표 결과는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니 '몰라서 묻습니까'하더라. 그 상황을 잊을 수가 없다. 2007년은 87년의 재판이 돼서는 안된다."
_백의종군이 어떤 도움이 되나.
"작은 기득권이지만 버리는 것이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많은 정치인의 외로움에 도움이 될 것이다."
_왜 정권재창출을 해야 하나.
"우리는 새로운 위기, 역사적 반동에 직면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패했고 냉전적이고 부자 중심의 정책을 주장한다. 그런 경제 철학을 가진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줘선 안된다."
_언제 결심했나.
"6ㆍ10항쟁 기념일 하루 전날쯤 최종 결심했다."
_누구와 상의했나.
"독자적으로 결정했다. (대선주자들과) 얘기 나눈 적 없다."
_노무현 대통령에게 할 말은.
"간곡히 요청한다. 반평생을 노 대통령과 뜻을 함께 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미래 준비는 그분들에게 맡겨줄 것을 요청한다."
최문선 기자 moo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