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양대 세력인 하마스와 파타당 간 유혈 충돌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11,12일에만 16명이 사망해 지난달 이래 하마스와 파타당 사이의 충돌로 인한 희생자는 80명으로 늘어났다.
자치정부에서 하마스를 대표하는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와 파타당의 압바스 수반은 3월 공동내각을 출범시켰지만 보안군 통합문제와 치안관할권 등을 놓고 다툼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리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의 유혈충돌이 두 달째 계속되고 있다. 충돌이 격화하면서 자치정부 공동내각이 붕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공동내각이 무너지면 팔레스타인은 내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들 전망이다.
하마스는 12일 파타당이 경비책임을 맡고 있는 가자지구를 접수하겠다며 파타 측에 24시간 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
하마스는 이미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를 점령했으며, 파타당의 가자지구 보안군사령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압바스 수반은 하마스가 합법적인 정부기구를 전복하는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양측 충돌 과정에서 하마스의 파이디 샤바네 교통부 차관(46)이 파타당 무장단체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당 보안군은 하마스의 알-아크사 TV 방송국을 습격하고 방송장비를 압수했다. 하마스측도 북부 가자의 파타당 고위 간부인 자말 아부 알 제디얀의 자택을 포위한 뒤 그를 끌어내 무려 45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하마스와 파타당이 각각 별도의 보안군을 운영하는 것이 충돌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마스에 충성하는 보안요원은 6,000여명,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계열 보안요원은 3만여명이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