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이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보도된 직후 고교 동창인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청장은 지난 달 유 고문과 전화 통화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확인되자 뒤늦게 통화 사실을 인정했지만 문자메시지 부분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청 남형수 감사관은 12일 “이 청장이 미국 출장(4월22~29일) 중인 26일(현지시각) 유 고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 사건은 4월 24, 25일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이 청장은 휴대폰에 유 고문의 부재 중 통화기록이 남은 것을 확인하고 문자메시지로 ‘무슨 일이냐. 미국 출장 중’이라고 보냈고, 유 고문은 ‘귀국 후 통화바람’이라고 답했다. 이 청장은 귀국 당일인 4월 29일 유 고문과 통화했다.
감사관실은 경찰청 감찰 조사 때 두 사람이 문자메시지를 교환하고 전화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지난달 25일 감찰 결과를 발표할 때는 두 사람간 접촉 사실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감사관실은 검찰에 수사 의뢰할 때 이 자료를 송부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간 통화내역 자료를 제출 받아 검토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문자메시지 내용은 경찰이 통화내역을 상세 조회한 것이 아니라 경찰청장의 진술만을 토대로 서술한 것에 불과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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