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6ㆍ15민족통일대축전의 남한 당국 참여가 결국 불발됐다. 북한이 행사 사흘 전인 11일까지도 남한 당국의 참여를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북 쌀 차관 제공 유보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현재까지의 물리적ㆍ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6ㆍ15축전에 당국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행사가 6ㆍ15 정신에 따라 민간이 중심이 돼 남북 간 화해협력 정착을 위한 공동행사로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6ㆍ15와 8ㆍ15축전은 민간 주최 행사지만 2005년 평양 6ㆍ15축전 이후 남북 당국이 함께 참여해 왔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 북한이 6자회담 복귀하도록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은 3월 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6ㆍ15와 8ㆍ15축전에 적극 참가키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당시 합의한 쌀 차관 제공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만큼 다른 합의도 무의미하다는 것이 21차 장관급회담에서의 북측 주장이었다. 6ㆍ15축전에 남한 당국을 초청하지 않은 것이 이런 기조에서 나왔다면 향후 남북 관계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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