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실시된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집권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둠으로써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혁정치를 강력히 추진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11일 프랑스 내무부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정당별 득표율은 UMP가 39.6%를 기록한 반면 사회당은 24.7%, 대선에서 선전했던 프랑수아 바이루가 이끄는 중도 프랑스민주동맹-민주운동은 7.6%에 머물렀다.
이를 반영하듯 1차 투표에서 전체 하원의석 557석 중 당선이 확정된 94석 중 UMP가 93석을 횝쓸었고, 사회당은 단 1석에 불과했다. 과반 득표자를 내지 못한 지역구에서는 12.5%이상을 획득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17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현지 여론조사기관들은 1차 투표 후 결선투표에서도 UMP의 압승이 유력하고 나머지 정당들은 참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결선 투표의 가장 큰 관심은 사회당을 비롯한 좌파가 어디까지 몰락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측을 종합하면 현재 359석을 차지하고 있는 UMP는 과반을 훨씬 뛰어 넘은 383~501석을 얻어 초강력 여당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반면 사회당과 공산당 등 좌파 전체의 의석은 60~185석 정도로 예상된다. 최선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각각 149석, 24석인 사회당과 공산당이 현 의석 수를 유지할 지 조차 불투명하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 등 좌파 지도자들은 “사르코지의 절대 독주를 막아달라”며 결선 투표에서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때 대선 결선에 진출까지 했던 장 마리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은 단 한 석도 못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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