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저가 항공사 진출에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11일 전경련 주최 회의에 참석,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에 대한 대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런 것(저가항공)에 별로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박 회장은 이어 “저가항공은 엄연히 분야가 다른데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에 뛰어드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노선 또한 마냥 늘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확장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박 회장의 발언은 내년 초 파리 운항을 계기로 유럽 노선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궁금증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프리미엄정책과 더불어 현재 비교 우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 일본 등 동북아 노선 강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2~3년 내에 저가 항공사를 설립, 프리미엄 시장과 저가 시장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밝힌 상태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이날 자본제휴를 맺은 일본 ANA항공이 저가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회사와 전방위적인 제휴를 맺기는 했지만, 저가항공부문까지 협조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대우건설 빌딩 매각에 대해 “입찰에서 제 가격이 나오지 않으면 못 팔 수도 있다. 원하는 금액은 기밀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면서 “대한통운 또한 입장 표명을 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최근 금호아시아나가 중국과 사이판에 리조트를 구입한 것은 이 곳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세계적인 리조트로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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