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공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레드햇이 국내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방한한 레드햇의 매튜 슐릭(사진) 최고경영자(CEO)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공개 소프트웨어의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협력해 해외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튜 슐릭은 1998년에 밥 영과 함께 세계 최대 공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레드햇을 설립했다.
레드햇 외에 인터리프, 맵인포 등 여러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IT 전문가로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경제개발청 과학기술부서장을 겸하고 있다. 공개 소프트웨어란 프로그램 개발 소스를 공개해 누구나 필요한 기능을 개발해 추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레드햇이 만든 컴퓨터 운용체제(OS)인 ‘리눅스’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램 개발 소스를 일체 공개하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에 맞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슐릭 대표는 이번 방한 중 정보통신부 등 정부 관계자를 만나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한국 정부 부처의 서버 가운데 25~30%가 리눅스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레드햇의 한국 지사인 레드햇코리아를 통해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슐릭 대표는 국내 협력사 지원을 강화하고 기술 개발을 공동 진행할 수 있는 업체를 발굴해 세계 시장을 함께 개척할 방침이다. 그는 “한국은 공개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은 국가이지만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라며 “한국의 공개 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레드햇코리아를 통한 협력사 포털 사이트를 개설하고 영업 및 컨설팅 인력을 확충해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용자 기반을 넓힐 생각이다.
그는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 특허권의 개방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특허권이 혁신을 둔화 시킨다”며 “경제 개발 관점에서 보면 소프트웨어 특허권이 오히려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특허권에 대한 논의를 공개적으로 진행해 대중들의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슐릭 대표는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 이용자들이 계속 제품에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들은 개방 정책을, 정부는 이용자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활용 교육을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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