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각각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특별히 강조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본선 득표력을 갖춘 자신이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 전 시장은 무엇보다 국민 지지율 1위라는 점을 가장 큰 본선 경쟁력으로 삼는다. 그는 “본선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며 “누가 나가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꼽는 민심의 요구를 자신이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대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문제 해결 능력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풍부한 경륜과 성과로 검증된 사람”,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실물을 아는 사람” “국가 경영 능력이 국가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이 대기업 CEO(최고경영자)와 서울시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실물경제 경험을 쌓았음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측은 앞으로 현장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장광근 대변인은 “징기스칸처럼 캠프 모든 사람들이 현장에서 당원, 국민들과 호흡하면서 ‘왜 이명박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를 설파함으로써 밑으로부터의 열기를 몰아 올리겠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원칙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신뢰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그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자, 사심 없이 헌신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감히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본선에서 여권의 검증 공세를 버텨낼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자신의 비교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나라를 위해 일했다는 자신의 경험도 부각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5년여 동안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하면서 대통령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생생하게 지켜봤다”며 “야당 대표로서도 국정 전반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여성 대통령의 출현 자체가 엄청난 변화”라며 “남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믿을 수 있게 국정을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 줄이기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혜훈 대변인은 “여러 정책을 또박또박 발표해 나가면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 검증과 관련, 지속적인 군불때기를 통해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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