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을 주로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하는 전통적 펀드보다 파생상품,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신종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산운용사의 수신 가운데 신종펀드의 잔액이 13조5,000억원이나 늘어 다른 펀드의 증가규모를 단연 압도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잔액이 9조원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채권형은 3조7,000억원이 감소했고 혼합형(주식+채권)은 6조1,000억원이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2조5,000억원이 빠졌다.
은행권에서 1~5월에 정기예금이 11조4,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신종펀드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올 5월말까지 신종펀드의 수신증가액 13조5,000억원은 지난해 한해동안 신종펀드 증가액 13조1,000억원을 이미 추월한 것이다.
신종펀드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와 부동산이나 선박 등에 투자하는 펀드, 그리고 펀드오브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형태의 재간접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신종펀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돈이 몰리고 있으나 손실 위험도 그에 못지않게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말 현재 신종펀드의 수신 잔액은 46조1,000억원으로 혼합형 잔액(41조9,000억원)을 추월했으며 최근의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곧 채권형(46조7,000억원)은 물론 주식형(54조6,000억원)까지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생상품, 부동산 등 신종펀드는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적을 때는 고위험ㆍ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너무 많은 돈이 몰리면 기대수익률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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