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여치는 한반도 중·북부에 자생하는 2~3.5㎝ 크기의 곤충이다. 과일 열매는 물론 나뭇잎, 가지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10여년 전부터 충청권 일부 지역에 가끔 나타나 생육기 농작물에 소규모 피해를 입혀왔다. 지난해 영동지역에서 처음 떼로 출현했다.
여치의 급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갈색여치 떼를 관찰한 농업과학기술원 연구팀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2년 연속 겨울기온이 높았고, 주변에 곤충 서식에 알맞은 활엽수림이 늘어난 것이 개체 수 급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북대 식물의학과 김길하 교수는 “갈색여치 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타났기 때문에 돌발성 해충이 아니라 이 지역에 정착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청주=한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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