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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선두 솔로몬, 종합금융그룹에 '한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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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선두 솔로몬, 종합금융그룹에 '한발 더'

입력
2007.06.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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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글로벌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이 있습니다”.(3월 임 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저축은행 업계의 ‘기린아’ 솔로몬저축은행이 증권사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저축은행이 국내에서 다른 업종의 금융회사를 인수하기는 처음인데다 임 회장의 꿈인 글로벌금융회사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 셈이어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르면 8월께 인수 마무리

솔로몬저축은행은 7일 KTB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KGI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솔로몬 컨소시엄은 조만간 KGI증권 대주주인 대만의 쿠스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KGI증권 주식 51%를 1,500억~1,600억원의 가격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B는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솔로몬저축은행이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솔로몬저축은행의 KGI증권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실사와 본계약, 감독당국의 승인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이르면 8월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저축은행 측도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 시너지 효과 날까

저축은행과 증권사의 결합은 처음이어서 관심은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에 쏠리고 있다. 전망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전통적인 ‘동네 은행’이미지처럼 각종 규제에 막혀 자산운용에 한계가 많았던 저축은행으로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달라질 금융환경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우호적인 분석이 나온다.

해외사업 투자 등 투자은행(IB)으로서의 역할, 인수ㆍ합병(M&A)를 통한 새 수익모델 개척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자통법 이후에는 증권사 개발 상품을 저축은행에서 교차 판매하고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 부문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섣불리 영역을 확장했다가 오히려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저축은행이 증권사를 가지면 수익을 올릴 가능성과 함께 위험성도 높아진다”며 “과연 그런 위험을 감당할 역량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금융회사 꿈 이뤄질까

솔로몬저축은행은 2002년 자산규모 3,000억원, 업계 14위의 골드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해 5년 만에 자산을 15배나 불리며 업계 1위에 오른 회사. 그만큼 임 회장의 추진력과 야망을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임 회장은 3월 “상황이 허락하면 지방은행, 보험사 등 인수도 검토할 수 있다”며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장의 평소 지론으로 미뤄볼 때, 증권사 인수 후에는 해외 IB 사업에도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희망처럼 상황이 따라줄 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에도 외부 자본을 끌어들인 것을 보면 또 다른 M&A에 당장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증권사 인수 결정이 글로벌금융사로 가는 ‘솔로몬의 지혜’가 될 지 주목된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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