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승을 향해 도전하겠다.”(민나온)
“뭔가 답답하고 공이 잘 안 맞았다.”(미셸 위)
‘무명’과 ‘스타’의 성적은 극(3위)과 극(꼴찌ㆍ84위)으로 엇갈렸다.
조건부 시드로 출전권을 얻은 무명 민나온(1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1,000만 달러의 소녀’ 미셸 위 (18ㆍ나이키골프)는 꼴찌로 추락해 대조를 이뤘다.
나이는 민나온이 한 살 많지만 세계 언론의 숱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던 미셸 위와 비교하면 철저한 무명이다. 미셸 위가 이번 대회에서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고는 하나 경기력은 민나온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민나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코스(파72ㆍ6,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우승은 올해 ‘코리언 킬러’로 떠오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몫이었다. 이날 5타를 줄인 페테르센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민나온에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이지영(22ㆍ하이마트)에 역전승으로 통산 첫 승을 신고했던 페테르센이 두 번째 우승도 한국선수를 희생양으로 삼는 악연을 이어갔다.
페테르센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민나온은 4번홀(파4) 버디로 2타차 선두에 나서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의 꿈을 부풀렸으나 6~8번 3개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민나온은 후반 13~16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반전을 노렸지만 이날 5타를 줄인 페테르센과 2위 카리 웹(호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주 긴트리뷰트골프대회에서 고의 기권 의혹을 받는 등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셸 위는 이날 7오버파 79타를 쳐 최종합계 21오버파 309타에 그쳤다. 84명의 선수들 중 유일하게 300타 이상을 치며 꼴찌에 머물렀다. 바로 앞 순위인 공동 81위 그룹과도 무려 10타 차이가 났다.
‘스타 탄생’을 예고한 민나온은 미국에서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는 아버지에 대해 “아빠 이야기를 시작하면 울 것 같다. 나에게 최고의 저녁은 아버지가 해주는 음식이다”며 이내 눈물을 쏟았다. 민나온은 12일 열리는 US여자오픈 최종 예선에 출전하는 강행군에 나섰다.
꼴찌에 그친 미셸 위는 “이번 대회는 뭔가 답답하고 공이 잘 안 맞은 대회였다. 다가오는 US여자오픈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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