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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2000안타' 美·日에 안 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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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2000안타' 美·日에 안 꿀린다

입력
2007.06.1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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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삼성)이 15시즌에 걸쳐 달성한 2,000안타는 한화 송진우의 투수 통산 200승과 맞먹는 대기록이다. 둘 다 타고난 기량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으면 도전할 수 없는 ‘꿈의 영역’이다.

2,000안타는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20년 연속 100안타씩을 때려내야 한다. 타자가 1년에 100안타 이상을 치기는 쉽지 않다. 양준혁이 프로에 첫 발을 디딘 1993년만 하더라도 8개 구단 전체 타자 가운데 100안타를 친 선수는 27명에 불과했다.

130여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는 2,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모두 246명으로 이중 현역 선수는 22명이다. 3,000안타 이상은 26명.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은 승부 도박으로 빅리그에서 영구제명 된 ‘안타 제조기’ 피트 로즈가 24시즌(3,562경기)에 걸쳐 때려낸 4,256안타.

한국 보다 40여년 먼저 프로야구가 시작된 일본 프로야구에서 2,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35명이며 이 중 현역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은 재일동포 출신의 장훈. 장훈은 23시즌(2,752경기)에 걸쳐 3,085안타를 때려내며 일본프로야구 70년 사상 유일한 ‘3,000안타 클럽’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양준혁의 기록은 이처럼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미국과 일본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양준혁이 대학과 군 복무까지 마친 후 24세에 프로에 입단, 14년2개월 만에 2,000안타를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기록의 순도와 가치는 더욱 빛난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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